영유아 건강검진 3차 시기
영유아 건강검진 3차 안내문이 날아왔습니다. 영유아 건강 검진 3차는 18개월부터~24개월 사이에 받으러 가면 됩니다. 3차부터는 구강검진도 추가됩니다. 저는 할 일이 많아 건강 검진도 빨리 해치우고 싶은 마음에 20개월 정도에 갔어요. 그리고 문진표도 대~충 작성하고 검진 병원에 갔어요. 검사표에는 인지와 언어 부분에서 못 하는 항목이 많았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대부분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꽤 충격을 받고 집에서 연습시켜 보기로 하고 되돌아오게 되었어요. 너무 잘 못 키우고 있었나 하는 충격을 받았어요..ㅎ
영유아 건강 검진은 최대한 늦게 갈수록 좋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왜 주변에서 영유아 건강검진은 최대한 늦게 받는 게 좋다고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너무 일찍 받게 되면 못하는 항목이 꽤 많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못 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발달이 안 좋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저는 이번 계기를 통해서 영유아 건강 검진 문진표와 발달 선별 검사표를 미리 다운로드하여서 체크해본 다음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은 좀 더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골고루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놀아주기
저희 아이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노는 것과 집에서 엄마 아빠와 술래잡기하는 등의 몸으로 하는 놀이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대근육, 소근육, 사회성, 자조 등의 부분에서는 모두 잘하는 것으로 나왔어요. 하지만 인지, 언어 부분은 못 하는 항목이 많았습니다. 못 한다기보다는 집에서 안 시켜 본 것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선별검사표를 통해 인지, 언어 부분의 발달이 더딘 것을 알고 그 부분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열심히 말도 가르치고, 도형, 색깔, 큰 것, 작은 것 구분하기, 지시하기 등을 하고 있어요.
인지와 언어 항목은 대략 이렇습니다. 실제로는 몇 가지 더 있습니다.
- 동그라미, 네모, 세모와 같은 간단한 도형 맞추기 판에 한 조각을 맞춘다.
- 두 개의 연속적인 지시를 따른다. (휴지 가지고 와서 물을 닦아)
- 지시에 따라 신체 부위 세 곳을 가리킨다. (는, 코, 입, 귀 등)
- 그림책에 나온 그림과 같은 실제 사물을 찾는다 (열쇠 그림을 보고 열쇠 찾기)
- 동물 그림과 동물 소리를 연결한다.
- 이름을 듣고 해당 동물의 그림이나 사진을 찾아낼 수 있다.
- 엄마, 아빠 외에 여덟 개 이상의 단어를 말한다.
- 나, 이것, 저것 같은 대명사를 사용한다.
- 단어의 끝 억양을 높임으로써 질문의 형태로 말한다.
말은 48개월까지는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어쩌면 제가 소홀하게 가르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가만히 앉아서 노는 것보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하다 보니 반응이 없고 재미없어하는 책, 말하기 부분의 놀이를 소홀히 했더라고요. 잠깐잠깐씩 할 수 있는 놀이도 많기 때문에 이제는 의식하고 중간중간 열심히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는 색깔에 대해서 틈날 때마다 이야기해 주기로 했어요. 노란색 옷을 입은 날에 엄마 옷은 노란색이야 라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도형 맞추기 놀이도 하루에 한두 번 정도 하고 있습니다. 책도 다시 열심히 읽어주면서 여러 동물들 물건들의 이름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리고 꼭 질문을 하고 있어요. 물을 주기 전에 "물 마실래?"라고 물어보고 주고, 밖에 나갈 때도 "밖에 나갈까?" 하고 꼭 물어봅니다. 요즘 이렇게 물어보면 대답을 아주 잘하더라고요. 진작에 많이 물어봐주걸하는 후회도 됐어요.ㅎ 아이가 하루하루 발달하고 커가고 있는데 예전의 무반응만 생각해서 안 좋아할 거라 짐작하고 안 하고 있는 놀이들도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영유아 발달 선별검사표
영유아 발달 문진표와, 발달 선별검사표는 '건강 in'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이트에서 바로 작성 완료하고 병원에 가면 병원에서도 좋아하고~ 엄마도 편하답니다. 저는 우선 바로 제출하지 않고 미리 PDF로 다운을 받고 프린트했어요. 그리고 못하는 항목을 체크 한 다음 그 부분을 발달시킬 수 있는 놀이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요. 사실 그 항목을 못 한다기보다는 안 시켜본 것이 많았어요. 이렇게 기준이 되는 항목이 있으니, 놀이를 할 때 그 기준으로 놀이를 하면 골고루 잘 발달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4차 영유아 건강검진 안내문이 날아오면 미리 문진표와, 검사표를 다운로드하여 읽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놀이를 해주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는데 기준점을 찾은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아이는 알아서 잘 클 거라 생각하고 그저 재미있게 놀아주고 저 편한 쪽으로만 아이를 양육했던 것 같아요. 영유아 검진의 문진표와 검사표도 현재 아이의 발달 상황을 그대로 체크하는 정도로 생각했지, 그 부분을 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이번 경험을 통해서 또 한 번 깨달음을 얻습니다. 언어와 인지 부분은 엄마가 말도 많이 해야 되고 잘 못하는 아이에게 여러 번 반복해서 재미있게 가르쳐야 되기 때문에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고 귀찮아서 소홀히 했던 것이 들통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게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에 안일했던 것도 있어요. 요즘은 열심히 말도 가르치고 책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다행히 아이도 예전에 비해 반응이 좋아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냥 알아서 잘 크는 아이는 없나 봐요. 엄마의 노력만큼 아이의 아웃풋이 이렇게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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