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아기 5~6개월 때부터 책을 보여주었다. 푸름이 까궁 그림책의 그림만 간간히 보여주는 식으로 책을 보여주곤 했다. 아기 때는 보고 있는지 어쩐지 몰랐는데 돌 즘인가? 때부터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책은 내용이 재미있고 특이(?)하다고 해야 하나 창의적이랄까? 상상력을 자극한 다고 할까? 그리고 책을 보면서 여러 가지 동작 올 보여줄 수 있다. 아기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읽어줄 수 있고 또 아기도 아주 재미있어한다. 책이 40권짜리인데 그중 우리 아기가 좋아하는 책 몇 개가 있다.
★ 에 에 에취~를 머리를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재채기하듯 오버액션하며 읽어주면 아~주 좋아한다. 본인도 한~참을 보다가 따라서 "에에 에취"를 한다. 중간에 천둥번개 나오는 부분에서는 주먹으로 바닥을 꽝 치면 아기도 따라서 한다. 매일 자기 전에 저 책을 가져와 몇 번을 읽어달라고 했다. 이제 지겨운지 잘 안 가져 오지만 한 때 정말 많이 읽어주었다.
★ 생글생글 싱글벙글 이 책도 우리 아기가 가장 처음 좋아했던 책으로 수십 번 읽어준 것 같다. 아기 나오는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이 되는지 까꿍 흉내를 내주면 까르르 넘어간다.ㅎㅎ 아기 때는 얼굴에 관심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아기 때 정말 좋아했던 책이다.
★ 동물들이 방귀 뀌는 내용의 책인데 이것도 정말 수십 번 읽어주었다. 방귀를 뀔 때 다리를 들어서 흉내도 내주고 아기 배나 입에 부르르~입으로 방귀소리도 내주고 '방귀를 뀌고 나면 뱃속이 시원해져요' 부분에서는 배를 쓰다듬어 준다. 이 구절만 나오면 아기가 배를 쓰다듬는다. 책을 안 읽고 있어도 "뱃속이 시원해져요"라고 하면 자동으로 배를 쓰다듬는다.
★ 이것도 각 동물들 우는 모습을 실감 나게 흉내 내주면 집중해서 본다. 처음에는 쓰다듬어보라고 할 때 잘 못했는데 자꾸 시키니까 자동으로 쓰다듬어준다. 쓰다듬는다는 말을 이해한 듯하다. 길가다 꽃을 보고도 내가 "쓰다듬어주세요"라고 했더니 쓰다듬는다. 집에 있는 곰인형, 강아지 인형에게도 쓰다듬어줘 라고 하면 쓰다듬고, 아빠도 쓰다듬어줘 하면 머리를 쓰담 쓰담해준다..
★ 여기 나오는 쿨쿨~ 자는 소리 흉내 내다가 목소리 다 쉬는 줄... 특히 뱀 나오는 부분에서 아기가 씩씩~ 하고 따라 하기도 한다.. (이 책만 보면 목이 아프다..)
★ 우리 아기가 진짜 집중해서 잘 보던 책. 대답하는 동물별로 특징 있는 행동을 같이 해주면 그 동물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따라 한다. 예를 들어 코끼리가 나오면 팔을 꼬아 코끼리 형태를 내주었는데 '코끼리' 하면 그 흉내를 낸다. 너구리는 배를 긁적이며 갸르릉 갸르릉 해주면 배 긁는 것을 따라 한다.
★ 이 책들도 예전에 좋아했던 책이긴 한데 지금도 좋아한다. 문을 똑똑똑 하고 노크를 시키고 다음장을 열어주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노크, 똑똑똑을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노크해야지 하면 책을 똑똑 두드린다. ㅎㅎ 집의 방 문도 똑똑 노크하고 다른 곳에 놀러를 가도 문이 있는 곳은 똑똑똑 노크를 한다.
★ 위 4권의 책도 아주 놓아한다. 아기가 평소 생활하는 내용과 비슷해서인지 친숙해하는 것 같다. 목욕은 즐거워는 계속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했다. 목욕할 때가 생각이 나나보다. 머리 감는 흉내도 나고 샤워기로 몸을 헹구는 흉내도 내주면 좋아한다. 산책하자는 아파트 산책하는 게 생각나는지 여기서는 별로 흉내 내주고 오버액션해주는 것 없는데도 조용히 잘 본다.
★ 가끔 이 책을 들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재미없어하던 것 같았는데 요즘은 이 책을 보며 나를 안아준다. 내용 중에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는 내용이 많이 나와서 스킨십을 많이 할 수 있다. 그리고 말로 안아주세요 하면 팔을 벌리고 엄마를 안아준다.
★ 이 책은 내용을 자세히 읽어주기보다는 그냥 음식 이야기라서 쿠키와 샌드위치를 먹는 시늉을 하며 논다. 아이가 이 책을 꺼내 보면서 혼자 먹는 시늉을 한다..
★ 우리 아기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책. 사과가 갑자기 토끼가 되고 돼지가 되고 새가 되어 날아가는 내용이다. 조금 특이한 내용인데 우리 아기가 가장 좋아한다.ㅋㅋ 데루루루를 팔을 구리구리 하며 보여주면 아주 좋아하고 토끼 흉내, 넘어지는 흉내, 돼지 흉내, 쿨쿨 자는 흉내, 새가 날아가는 흉내를 내주며 읽는다. 흉내가 단순하고 기억하기 쉬워서 인지 벌써 다음 장 넘어가기 전에 내용을 기억하고 흉내를 내고 있다..ㅎ
★ 이 책도 진짜 좋아한다. 이 책은 다양한 교통수단이 나오는데 그 교통수단을 읽어주며 몸으로 태워준다. 비행기는 아기를 슝~하고 높이 들어 올려주고 배는 무릎 위에 앉혀서 통통통~ 배 타기를 해준다. 아기가 정말 신나 하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가지고 오는 책이다. 읽어주는 엄마 몸이 힘든 책이다....ㅎ
푸름이 까꿍 그림책은 다른 책에 비해서 아기가 꾸준하게 좋아하는 책이다. 책이라기보다는 책을 가지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어주며 이번에는 어떻게 읽어줄까 어떤 재미난 방으로 표현해줄까를 항상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목도 아프고 몸도 힘들지만 아기가 좋아하면 참 뿌듯하다. 언니가 놀러 와서 책을 읽어준 적이 있는데 나보다 훨씬 다양한 몸짓으로 놀아주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 책을 거의 여러 번 읽어주어서 다른 책도 읽어주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푸름이 까꿍책처럼 아기가 쉽게 빠지진 않는다. 주로 아기가 재밌게 봤던 게 의성어가 많이 들어간 책이다. 특징적인 동작을 오버액션하며 재밌게 보여주었던 것도 좋아했다.
이제는 아이가 이 책에 대한 흥미도 가졌고 각 책별로 내용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책의 그림을 가지고 퀴즈를 낸다. 일단 그림에 나오는 코끼리, 토끼, 생쥐, 곰 등이 있으면 일단 두 개의 그림의 이름을 반복해서 가르쳐준다. 이것은 코끼리, 이것은 토끼~ 그리고 코끼리 어디 있어?라고 질문을 하고 내가 손으로 콕 집어 가리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여러 번 반복하고 나면, 아이에게 코끼리 어디 있어?라고 물으면 코끼리를 집어낸다. 가끔 틀리는 것도 있지만 틀려도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처음에는 머리를 저으며 퀴즈를 거부했다.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봐 몇 번 짧게 하고 그만두었다. 지금도 책 한 권 다 읽고 나면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퀴즈를 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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