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쯤부터 우리 아기 왼쪽 손등에 하얀 알갱이 같은 좁쌀 여드름 같은 것이 났다. 대수롭게 않게 여겼는데 점점 심해지더니 손등, 손가락 사이, 팔목까지 벌겋게 번졌다.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께서 한포진 일 것 같다고 하시고 연고를 처방해주셨다. 연고를 발라도 전혀 낫질 않아 다시 병원을 갔더니 그냥 다른 연고 하나 더 처방과, 가려움 완화용 먹는 시럽을 처방해주셨다. (안 낫는 정도가 아니라 왼손에서 오른손까지 번졌다) 그리고 최근 이상한 물질을 만지진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이상한 물질은 못 만지게 하라고 하셨다. 이상한 물질이라 하면.. 의심스러운 것이 아주 많다.
첫 번째, 손소독제와 손세정제 그러고 보니 처음 손등에 이상한 좁쌀 여드름을 발견했을 때가 한창 코로나 19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세정제를 아기가 마구 바르면서부터였다. 나는 안 발라주는데, 꼭 애기 아빠가 그걸 짜서 발라준다.
아기도 재미가 들려가지고 탈 때마다 손세정제를 바르게 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도 등원하면 손소독제도 바르고 손 세정제로 손을 꼼꼼하게 씻긴다. 나도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손을 엄청 씻겨댔다. 손세정제 거품 빵빵 묻혀서..
아기가 손세정제 거품을 너무 좋아해서 거품 펌핑해서 거의 매일 30분 이상은 자주 가지고 놀았다. 그래도 처음에는
이런 증상이 전혀 없었는데...
두 번째, 내가 쓰는 샴푸, 비누이다. 욕실에서 놀면서 어른들이 쓰는 샴푸도 막 짜서 손으로 비비고 거품 내면서 놀았다. 어른들이 쓰는 비누도 거품 내서 가지고 놀고..
세 번째, 비누 방울이다. 요즘 한창 비누 방울 놀이에 빠져 있어서 비누 방울 놀이에 들어가는 비눗물도 자주 만졌다...
이 모든 것들을 너무 자주 만져서 그런 것 같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한포진일 것 같다 하셨지만, 내 생각에는 여러 블로그를 탐색하고 생활습관을 살펴본 결과 습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목욕을 자주 안 시킨다. 손도 자주 안 씻긴다. 손을 씻을 때는 물로만 씻긴다! 차가운 물로.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황을 말씀드리고 물로만 씻겨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손 닦이기. 가만히 보면 손가락 사이사이부터 발진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손 씻긴 후
손가락 사이사이 물기를 제대로 안 닦아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손 씻은 후 반드시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물기를 닦아준다.
그리고 우리 아기가 잘 쓰고 있는 기저귀 발진 & 침독 관리 크림이 있는데 (쁘리마쥬 기저귀 크림) 그것을 한 번씩 발라주었다. 약간 텁텁한 느낌의 크림인데, 우리 아기는 이 크림으로 기저귀 발진이 하루 만에도 없어지고 해서 꽤 신뢰하고 있는 크림이다. 이렇게 하니 하루 만에도 피부가 아주 호전되었다. (아직 덜 나아서 할머니 손처럼 쭈굴쭈굴하다ㅜ)
그러나..... 오늘 저녁 남편이 아기 손에 기름이 많이 묻었다며.. 또다시 손세정제로 손을 씻겨.. 다시 벌건 발진이 일어났다.. 그래도 꾸준히 손세정제, 손소독제 사용을 줄여서 손 피부를 깨끗이 만들어 주어야겠다.
이 글을 쓴 지 20일 후인 지금 손은 거의 다 나았다. 손 자주 안 씻기, 물로만 씻기(손 세정제 사용 빈도 줄이기), 손 씻은 후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기, 손 씻은 후 꾸덕한 크림으로 보습해주기, 이 정도로 꾸준히 실천하니 연고를 바르지 않고 천천히 호전된듯하다. 시간이 약인 것 같다.. 첫 증상부터 치면 낫는데 까지 6~7주 정도 걸렸다. 아이들의 아픈 곳은 시간이 약이다. 바로 호전되는 법이 없고 항상 서서히 좋아진다. 아이가 아픈 곳이 있을 때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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