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몇 달 전 심하게 열이 난 적이 있다. 열이.. 40도를 넘어갔다..ㅜ 다행히 병원이 집 코앞이라 매일 병원을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런저런 검사를 해 보셨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고(기침, 콧물, 중이염 등) 소리도 정상이고 독감 검사를 해봐도 아니고 소변(?) 검사도 해봐도 아니고 아무튼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다 하시며.... 아데노 바이러스 일 것 같다고만 하셨다. 또는 돌발진 일수도 있는데, 만약 돌발진이라면 며칠 열이 난 후 온몸에 빨간 발진이 날 거라 하셨다.
그때는 아무런 발진이 안 나서 그냥 아데노 바이러스였을? 것이라.... 추측성의 진단만 해주셨다.. 주위 엄마 말로는 열감기가 유행이고 그냥 열감기도 열만 나고 끝나는 증상이라 하던데.. 아무튼 정확히 무엇 때문에 아팠는지는 모른 채 시간이 지난 후 나았다. 3일~4일 계속 고열로 고생 후 열이 내리고 다시 건강을 찾았다. 어찌나 가슴이 졸이고 마음이 아팠는지...
그리고 또.... 막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 지시 시작할 2월 초쯤에 고열이 시작되었다... 정말 40도 41도를 넘겨서 울고 싶었다. 해열제 말고는 달리 방법도 없고..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40도 넘어가도 괜찮을 거라고 하셔서 응급실까진 가진 않았지만 잠은 못 자고 10분 간격으로 체온만 재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심한 고열이 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어 아픈 원인을 물라 약도 못 먹고 그냥 해열제만 먹이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하신다..ㅜ
해열제를 먹이면 4시간은 열이 약~간 떨어졌다. 그나마 해열제를 먹이면 4시간 동안은 39.1도 39.2도 이 정도로 떨어지고.. (그래도 고열이네..)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39.9도 40도 41도로 치솟고.. (불쌍한 우리 아기ㅜ) 진짜 심할 때는 아예 열이 안 떨어지고...ㅎ 의사 선생님께서 열이 몇 시에 몇 도 까지 올라가고 몇 시간 후에 얼마큼 떨어지는지 등을 기록해 놓으면 좋다고 하셨다. 열이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시고 어떤 질병인지 추측하시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다 3일인가 4일째 정도 되었을 때 점점 체온이 내려가는 시간이 4시간에서 6시간 간격으로 늘어나더니 체온도 38도 대로 떨어지면서 4일째 되는 날 정상 체온을 찾았다.. 그러고 나서 온몸에 빨간 발진이 일어났다. 이번 열의 원인은 돌발진인 것이 분명해졌다. 아기가 계속 나를 찾고 안아 달라고 해서 계속 안아 주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렇게 발진이 나면 아기가 괴로워한다고 한다. 무슨 느낌이 나나보다... 나는 발진이 나면 끝나는 거라 하셔서 다 나은 거라 생각하고 좋아하기만 했는데. 아기가 힘들어서 계속 안아달라고 한 거였네..ㅜ 아무튼.. 돌발진도.. 이렇게 잘 이겨내었다.. 그 이후로는 기침, 콧물, 중이염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심하게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먹이고 열이 떨어지는 시간 대, 다시 몇 시간 만에 열이 오르는지 등을 체크해보면 좋다. 그리고 너무 고열일 때는 한 가지 해열제가 젼혀 효과가 없을 때도 있으니 의사 선생님께 교차 복용할 다른 종류의 해열제도 함께 처방받으면 좋다. 그리고 꼭 몇 시간 간격으로 두 해열제를 번갈아 먹 여아 하는지도 꼼꼼하게 물어봐야 한다.
아이가 이유 없이 열이 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원인을 모르니 약을 쓸 수도 없고 그저 아파하는 것을 지켜봐 주는 방법밖에는 없다. 돌 전후에 돌 치레하듯 많이 아프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 아픈 적이 많아 매일 병원을 다녔다. 지금은 감기, 콧물, 열이 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면역력이 조금은 좋아졌나 싶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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