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이제 두 돌이 다 되어 가서 그런지 아기 때 보다 놀아줄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점점 육아가 편해지는 듯합니다. 요즘 저희 두 돌 아기와 놀이는 대부분 야외에서 합니다^^; 밖에서 놀아아 집도 덜 어질러지고 시간도 훨씬 잘 갑니다.
자연에서 놀기
아이가 곤충에 빠져있어요. 아파트 정원, 놀이터에 가보면 개미들이 정말 많아요. 개미가 움직이는게 신기한지 개미를 한참 쳐다보고 잡아도 보고 쫒다 다니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한 살 차이 나는 동네 형과 놀이터에서 개미 두 마리 잡아서 한 시간을 넘게 놀더라고요.
그러다가 나비가 날아가면 '나비'라고 말해주고 나비관련 노래 하나 불러주면 팔을 펄럭이며 율동도 합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노래를 아주 좋아해요. 지나가다가 나무에 거미줄이 있길래 '이게 거미줄이야'라고 말해주며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노래를 불러주니 아주 좋아해요. 그러면서 거미에 푹 빠졌습니다. 아파트 정원 여기저기 거미를 찾아다니고 거미줄에 나뭇잎도 걸어보는 등 곤충 관찰하는 재미에 빠져있어요. 집에 곤충 도감 책이 있어서 '거미' 편에 있는 여러 거미들을 보여주니 아주 좋아하면서 한 동안 그 부분만 눈이 빠져라 봅니다. 그리고 심심하면 그 책을 꺼내 거미 쪽을 또 봅니다.
오늘은 아빠가 매미를 잡아 주었어요. 그래서 매미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매미 소리도 가까이에서 들어보았어요. 집 베란다 문에 가끔 벌래들이 놀러 오면 보여줍니다. 거미가 매달려 있을 때도 있고, 나방이 있을 때도 있고, 오늘은 매미가 매달려 있었어요..ㅎ 저는 곤충을 무서워하는 지라 베란다 바깥 창문에 매달려 있으면 그나마 보여주기 편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집안에 똥파리가 갑지가 출몰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너무 싫었는데 아이는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가까운 슈퍼에 가서 파리채 하나 사서 파리 잡기 놀이도 했어요. 파리를 죽여서 미안하지만... 위생상 집안에 파리를 둘 수는 없기에 파리채를 샀습니다. 아이도 파리 잡기 놀이를 너무 좋아했어요. 파리가 힘이 없어 보였는데 두 돌 아기에게도 쉽게 잡혔습니다.^^; 파리 잡기 놀이도 두 돌 아기 놀이로 최고입니다.
아무튼 요즘엔 이렇게 곤충 관찰 놀이에 빠져있어요. 어릴 때부터 자연에서 뛰어 놀면 좋다고 했는데, 확실히 자연에서 곤충들을 보며 노니 시간이 저절로 흐릅니다.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 대는 실컷 놀아줘도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안 지나있거든요. 그런데 곤충 잡기 놀이를 하면 이리저리 찾으러 걸어 다니고 한동안 움직이는 곤충도 관찰하고 시간이 정말 잘 가요.
기차에서 놀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 이상을 두 돌 아이와 단 둘이 srt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긴 2시간 30분을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마음껏 돌아다닐 수도 없으니까요. 우선 타자마자 숨좀 돌리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30 정도 보여주었습니다. (기차표 끊을 때 유아석 위주의 칸이 있어요. 이 칸으로 꼭 끊습니다) 소리도 약간 들리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줄 정도로) 틀어줍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저도 좀 쉬고 체력을 회복합니다. 30분 정도 보여주고 나서 저도 살짝 출출해져서 아기띠를 안고 복도 칸의 자판기로 갔어요. 신용카드로 과자나 음료수를 뽑을 수 있었어요. 우선 자판기 여러 과자도 보여주고 자판기 번호판도 몇 번 누르게 해 줍니다. 신용카드도 아이 손에 쥐어주고 카드에 대어주고 음료수와 과자를 뽑았어요. 과자가 나오는 게 신기한지 좋아하더라고요. 이렇게 뽑은 음료수는 제가 먹고 과자는 같이 나누어 먹었어요. 샌드 같은 과자였는데 중간에 크림만 쏙쏙 손으로 긁어 먹더라고요.. 이렇게 또 30분을 놀아봅니다. 그리고 또 30분은 동영상을 살짝 보여주었다가, 복도로 나가서 어슬렁 걸어 다녀보기도 하고 쓰레기통에 아까 먹었던 과자 포장지도 버려봅니다. 하여튼 이것저것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안 갈 정도로 할 수 있는 건 조금씩 해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제일 좋은 건 아이가 2시간 동안 잠을 자는 건데, 잠도 안자더라고요. 이번 여행은 이렇게 2시간 30분을 풀로 놀아주기 위해 애썼던 기차 행이었어요.
두 돌 아기 장난감
집에서는 거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아요. 어린이집에서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놀고 오기 때문에 집에서는 주로 엄마 아빠랑 몸으로 놀거나 생활 용품(리모컨, 핸드폰, 저금통 동전 넣기 등)을 가지고 놉니다. 그나마 집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비밀 저금통'을 좋아하더라고요. 비밀번호 누룰 때 나오는 소리를 재미있어하기도 하고 지폐를 자동으로 빨아들이는 기능이 있는데, 여기에 종이 넣기를 하면 아주 좋아해요. 넙적하게 원형의 꽃 모양처럼 생긴 비눗방울 놀이가 있어요. 가늘고 긴 비누방울 놀이는 아이가 입으로 불기 어려워하든데, 이 비누방울 채는 면적이 넓어서 그런지 아이가 쉽게 불 수 있고 넙적하고 납작해서 물방울 묻히기도 쉽고, 손으로 휘두르기만 해도 비눗방울이 잘 생겨서 아이가 30분 정도는 가지고 놀더라고요. 정말 강추입니다. 여전히 케이크 불기 놀이도 좋아하고요. 블루래빗의 '생일 축하해'라는 책 이 있는데, 책에 케이크 장난감이 붙어있어요. 초를 꽂을 수도 있고, 초에 불도 켤 수 있고, 생일 축하 노래도 나오고, 입으로 불면 불이 꺼지기도 해요. 이 책이 (책 내용은 전혀 안 보고) 케이크 장난감 가지고 10분 이상은 노는 것 같아요. 이 책에 사진 찍는 소리, 손뼉 치는 소리 등도 나오는데 누르면서 아주 좋아합니다.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고장도 안 나고 배터리도 오래가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난감? 책?이었어요. (책 내용은 안 보고요..)
아이가 커가면서 서로 주고니 받거니도 잘 되니 같이 노는 시간도 더 재미있어져요. 앞으로 더 크면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어 하겠죠? 그때까지 더 열심히 놀아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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