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유튜브를 너무 좋아한다. 유튜브의 노래 동영상을 좋아한다. 아기 상어 율동을 좋아하고 코코 멜론 영어 동요 영상도 좋아한다. 콩순이 만화도 좋아한다. 영상에 중독될까 봐 보고 있을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유튜브를 보고 있는 아기의 표정은... 너무 신이 나고 행복해 보인다. ㅜㅜ 자기 혼자 킥킥 거리면서 웃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신이 나고 행복해 보여서 또 도중에 뺏기가 정말 미안하다.
가입해 있는 육아 카페에서 아이가 유튜브를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라는 글을 남겼다.
엄마 아빠와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중독에 빠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꼭 옆에서 동영상을 함께 보고 대화도 나누어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 속 캐릭터로 놀이를 확장하면 좋다고 한다.
근데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아기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무리고... 그나마 율동이 나오면 옆에서 따라 해 주고 아이가 웃으면 나도 웃어 주는 정도로 옆에 있어주고 있다. 그러다가 나도 슬 지겨워지면 아기 옆을 떠나 집안일도 했다가 내 개인적인 일을 하기도 한다. 아무튼 최대한 동영상을 보는 아기 옆에 있어주려고 노력한다.
아기가 좋아하는 아기 상어 노래 나오는 책도 사주고 (그 책을 좋아하긴 한다) 아기 상어가 그려진 모래 놀이도 사주었고.. 아기 상어 인형도 사줄 예정이다. 그리고 핸드폰 만지는 것도 좋아한다. 예전에는 이 점도 안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린이집에서 지겹도록 다양한 장난감을 만지고 노는데 집에서 이미 어린이집에서 가지고 논 장난감을 또 갖고 놀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것도 아이가 좋아한다면 그냥 가지게 놀게 해 준다. 이런저런 앱을 눌러보기도 하고 반응이 나오면 신기해하고자기가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싶어 하고이런 것들도 아이에게는 장난감 같은 놀이가 아닐까 한다.
공기청정기 켜고 끄기, 컴퓨터 켜고 끄기, 전자레인지 돌리기 등 집안의 기계들을 다 만지고 싶어 한다. 그럴 때는 "기계 박사님, 엔지니어 박사님" 하면서~ 불러준다.ㅎㅎ
아이는 특히 전화하기를 좋아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귀에다 핸드폰을 붙이고 알 수 없는 말로 진지하게 통화를 한다. ㅋㅋ 그나마 할아버지, 할머니가 잘 받아 주셔서 다행이다..^^ 몇 번씩 전화를 끊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니 두 분께 죄송하다..ㅎ
전화하기는 동영상 보기보다는 괜찮지 않을 까해서 마음 편히 잘 시켜주는 편이다.. (사실, 전자파가 걱정이 되긴 한다..)
내가 걱정이 많아서 동영상을 보고 싶은 만큼 보게 해 주는 것은 아직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보고 나면 이제 그만 보자~ 하고 탭을 가져간다. 그리고 더 안아주고 더 재미있는 놀이(동영상 보다 재밌는 건 없지...)를
제안해주거나, 베란다로 데리고 나가 밖을 보여주거나 좋아하는 젤리 간식을 준다.
그러면 이내 수긍을 한다. 수긍하는 것도 어째 조금 미안하다..^^; 본인도 더 이상 떼를 써도 안 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는 것 같다...ㅎ 이런 식으로 좋아하는 것을 너무 제한하는 건 아닌지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아이가 책도 좋아하게 되고 조금 더 크고 나면 (아마 7살 이상?) 그때는 보고 싶은 만큼 보게 놔둬 보도록 할 예정이다.
(과연 몇 시간 볼까? ㅎㅎ)
아이의 관심사와 흥미를 자주 관찰해주고 새로운 놀이를 계속 찾아봐야겠다.
아기 때부터 동영상을 하루 2시간 이상 본 아이지만 먼 훗날 지금 내 걱정과는 다르게 똑똑하게 잘 큰 아이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육아 > 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돌아기놀이, 만 3세 놀이, 두돌아기 장난감, srt 기차 타기 (0) | 2020.08.23 |
---|---|
22개월 한글 공부 하기 푸름이 그림책 (0) | 2020.08.13 |
20개월 아기 놀아주기, 놀이, 생활 놀이 (0) | 2020.05.17 |
20개월 아기와 놀기, 유튜브 빠진 아기, 장난감 사주기, 장난감 선택 기준 (0) | 2020.05.14 |
20개월 핸드폰 좋아하는 아기, 유튜브 동영상 좋아하는 아기 - 놀아주기 (0) | 2020.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