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놀이

6세 7세 남아 포켓몬 카드를 사며 한글 공부, 수학 공부, 경제 공부..

by 베스트정 2024. 4. 9.
반응형

요즘 저희 아이는 포켓몬 카드에 빠져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친한 친구가 포켓몬 카드를 한장 씩 주면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흔히들 아이들 교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게 만들어 주어라는 것이었는데요. 포켓몬 카드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매일 포켓몬 카드를 사달라고 조릅니다. 한달에 10만원 어치는 사주는거 같네요...

 

너무 돈을 많이 쓰는 것 같아 걱정이었어요. 엄마들 눈에는 그냥 종이 쪼가리인데 돈을 낭비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하지만 아이가 워낙 좋아하고, 평소에 억지로 시켜도 하지 않던 한글을 포켓몬 카드에 나오는 이름 읽으려고 애쓰는 걸 보고 한글 공부나 시킬겸 사달라는 대로 사주며 이름도 읽어보라 시켰어요.

 

포켓몬 카드를 거의 매일 사주며 돈아까운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거다보니 관련해서 기른 여러가지 능력들도 있습니다. 

 

 

#한글

 

 

 

포켓몬에 나오는 이름을 읽어 달라고해서 읽어주었고, 포켓몬 카드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름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매일 새로운 카드를 사기 때문에 새로 나오는 이름이 있으면 스스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거기에 나오는 공격 이름도 한 번씩 읽어주고 카드 능력 문장도 한 번씩 읽어주는데 그것도 읽으려고 하구요.

 

여러가지로 한글 공부에 도움이 되었어요. 유치원에서 가르쳐주는 한글 공부 외에 집에서는 아무것도 안하는데 포켓몬으로 다했네요.

 

#수학

포켓몬 카드에는 숫자도 나옵니다. 각 포켓몬의 HP 인데요. 이 숫자로 서로 랜덤 카드 뽑아서 서로 더 높은 숫자가 이기는 걸로 게임도 합니다. 아주 단순한 게임인데 아이는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숫자도 읽고 포켓몬 아래에 나오는 각 공격력 숫자들 더해보다 빼보다 하면서 HP 숫자가 나오는건 아닌가 혼자 이리저리 잘 가지고 놀더라고요.

 

#경제

 

 

 

하도 매일 사달라 졸라대서, 하루에 오천원을 쓰면 한달에 얼마인데 그 돈으로 뭘할수 있고 등등의 이유를 들며 너무 많이 사는건 좋지 않으니 좀 참아보라고 타일렀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너무 막 사주긴 그렇고 해서 용돈을 조금씩 주기 시작했어요. 몇천원 주기도하고, 설날에 할머니댁 놀러가서 10만원이라는 거금도 받아오고 기분이 좋아 돈모으는 재미도 알게 되었네요.

 

그 돈으로 카드 사자니까, 돈을 모으고 가지고 있는게 좋은지 자꾸 엄마돈으로 사달라고 했지만... 돈을 모으는게 재밌고 돈을 가지고 있는걸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천원 만원 오천원 오만원 등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을 매일 새어보며 숫자 개념도 조금씩 잡히고 있습니다.

 

좋은 지갑도 사주었어요. 딱히 돈 개념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되었네요.

 

#정리

 

 

 

 

 

포켓몬 카드를 매일 사다보니 이제는 집에 카드가 1000 장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그 중 좋은 카드만 뽑자면 몇십장 안되겠지만, 이 몇십장 카드를 분류하며 정리하는 작업도 매일 합니다. 인터넷으로 사준 짝퉁 포켓몬 카드 150장 정도에 문방구에서 매일 뽑아서 모은 더블레어, 슈퍼레어 등 좋은 카드들 60장 정도 거의 200장 넘는 카드를 종류별로 이리저리 정리해 보더라고요. 

 

매일 넣었다 뺐다 정리하면서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한것 같습니다.

 

나머지 천장이 넘어가는 일반 카드 정리는 엄마의 몫..

 

#인터넷 검색

유튜브에 보면 포켓몬 카드를 뽑아 구하기 어려운 카드는 얼마 상당 한다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도 좋은 카드가 나오면 인터넷으로 시세가 얼마인지 검색을 해보는데요.

 

제가 네이버로 검색을 해주다 이제는 본인이 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인터넷 검색을 해 보기도합니다. 자연스럽게 돈이 얼마인지도 또 알게 되고요...

 

#감정조절

천원짜리 카드 팩을 사면 좋은 카드가 하나도 안나올때도 있는데 그 때는 실망하지만 실망하게 놔둡니다. 처음엔 울고불고 하더니 이제는 덤덤하게 에이.. 안나와서 속상하네 하며 혼자 감정을 잘 추스리기도 하네요.

 

좋은거 나오면 방방뛰며 세상 떠나갈 듯 좋아합니다. 

 

또 매일 사줄 수 없어서 무슨 요일 사자고 약속도 하고(어길때도 많지만), 그날 하루 안사고 참는 방법도 배우고 있어요.

 


 

매일 매일 포켓몬 카드를 사달라는 통에, 이걸 사줘야하나 매일 고민이었는데,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고 또 그에 따라 아이 교육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기에 이제는 사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제 눈에는 종이쪼가리 몇 천원 1초만에 땅에 버리는 느낌이지만, 아이는 세상 다가진 듯 좋아하고 또 한글, 수학, 경제개념, 감정, 인터넷 검색등 줄줄이 아이의 능력이 확장되는 걸 보니 역시 아이가 좋아하는걸 따라가는게 맞는 것이구나 하는걸 또 한번 느꼈습니다. 밤마다 포켓몬 앨범을 꼭 끌어 안고 자는데... 더 열심히 사주어야겠어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