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97일된 아기가 열이 났어요
저희 둘째 아이가 얼마전에 열이 났습니다. 열이 38.4도. 첫날 새벽에 열이 났을 때는 해열제가 없어 소아과 문 열 때까지 아침까지 지켜 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열이 내렸습니다.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께서 진찰하시더니, 목이 조금 부었다고 하시며 콧물약과 기침약을 처방해 주셨어요. 열이 나면 먹이라며 해열제(세토펜현탁액)도 처방해 주셨습니다.
열이 내렸다고 안심했는데, 이날 새벽 또! 열이 났어요. 무려 38.8도까지 올라갔어요. 해열제를 먹이니 또 신기하게도 2시간만에 열이 내리고 하루 종일 열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했는데 코까지 막혀서 거의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을 했습니다. 아마 코가 막히면서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기침도 심하게 한 듯 합니다.
블로그에 이리 저리 100일도 안 된 아기 열이 난 후기들을 찾아보니 대학병원에 무조건 가야된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둘째날 열이 났을 때는 근처 대학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대학병원 방문전에는 꼭 전화로 당일 진료 가능한지 확인해보세요!
대학병원에 전화하여 당일 진료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열이 나는 호흡기 진료(콧물,기침)는 (아마 코로나로 의심되어) 병원 내에서 진료가 안 되고 병원 외부 컨테이너에서 진료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진료하는 시간도 요일별로 시간이 따로 있으니 꼭 전화해보고 가셔요. 이 날은 오후 2시부터 4시?정도까지 진료를 본다고하여 시간에 맞추어서 갔습니다.
입원행
의사 선생님께서 진료해보시더니, 폐 소리는 괜찮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100일도 안된 아기는 열이 나면 안된다고 하시며 바로 입원을 권유 하셨습니다. 100일도 안 된 아기는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있어 열이 안나야 정상인데, 열이 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니 약 1주일 정도 입원을 해서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고 하셨어요.
아이는 잘 먹고 잘 놀고.. 첫째 아이에게 감기가 옮아 목이 부어 열이 잠깐 난것 같았는데, 입원까지 하라고하니 좀.. 과한게 아닌가 싶었어요..게다가 열도 완전히 내렸거든요.
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 아이가 너무 어려서 열이 나면 위험하니 입원하라 하셔서 결국 당일 정신없이 입원 수속을 하고 입원하였습니다.
열이 나는 원인을 찾기 위해 당일 피검사, 소변검사 등을 하더라고요. 아기가 너무 어려서, 피를 잘 뽑으시는 선생님을 특별 호출하여 피를 뽑았습니다. 아이가 조금 아파서 울긴했는데 금방 진정되었어요.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 걸리는데, 일단 열이 나기 때문에 항생제를 맞자고 하셨어요. 조그만 손등에 링겔을 꽂아 수액도 맞고 항생제도 맞았네요..
또 다음날 엑스레이도 찍고 별 검사를 다했네요. 아마 열이 나는 원인을 찾기 위해 몸 이리저리 검사를 해보신듯 합니다.
결론은... 그냥 일반 감기 바이러스 였습니다. 어쨌든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조금 나왔기 때문에 항생제는 맞아야 했다고 하셨네요.
셋째 날에도 열이 날까봐 조마조마해서 입원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일반 감기였는데 너무 과잉진료를 받은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00일도 안된 아기 열나면 꼭 입원해야 할까요?
주변 엄마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그 집 둘째 아이도 50일째 열이나서 대학병원을 갔다고합니다. 거기서도 입원을 권유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대학병원을 가봤더니, 우선 첫째아이가 수족구를 앓고 있으니, 첫째아이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이 있어보이니 입원까진 하지 말고 지켜보자고 하셨데요. 결국 열도 내리고 입원 없이 자연스레 나았다고 하네요.
100일도 안된 생후 2개월 3개월 된 아기들이 열이나면 정말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뚜렷이 보인다면(첫째 아이로부터 감기 등을 옮아) 입원까지 하지 않고 통원치료도 괜찮을것 같아요. 물론 담당 의사선생님의 결정에 따라야 하겠지만요.
하지만 원인 모를 열이라면 꼭 대학병원에 가셔서 검사도 제대로 받고 치료도 제대로 받아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생후 2개월 아기와 입원 생활
생후 2개월 된 아기랑 입원하는거 정말 너무 힘들어요. 조그마한 손에서 피뽑고, 링겔 맞는 것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생활도 불편합니다.
저는 다행히 모유수유를 하고 있어서, 집에서 챙겨올 짐이 그렇기 많진 않았어요. 만약 분유 수유를 했더라면 분유, 젖병, 세정제 등등 짐이 어마어마 했을것 같아요.
저희 아기는 다행히 순한 편이라 병원 생활에 큰 문제없이 잘 놀고 잘 지냈어요. 링겔이 불편한지 자꾸 뜯으려하는 모습은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그러다 바늘이 잘 못되어 뽑히기도하고, 피가 나기도했는데 정말 보기 힘들더라고요.
병원 있는 동안 열도 한 번도 안나고, 검사 결과도 모두 좋고, 기침도 좋아져서 기분좋게 퇴원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진오러 오시는 교수님께 평소 아이 건강과 관련해서 궁금했던 점들 이것 저것 추가로 물어보기도 했는데 모두 답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또 이것 저것 잘 챙겨 주십니다. 콧물 기침이 난다고 하니 관련 약을 지어주셨는데, 아직 100일도 안된 아기는 신장이 약해 콧물 약은 지어주지 않는다고합니다(동네소아과에서는 콧물약 지어주셔서 먹였는데...ㅜ) 그래서 기침약만 처방해주셔서 먹였고, 항생제를 맞아 변을 많이 지려 유산균(비오플)도 처방받아 먹였습니다.
무사히 입원도 끝내고 아이 건강도 좋아져서 퇴원하여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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