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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이제 33개월이 되었어요. 기저귀를 조금 늦게 뗀 편입니다. 팬티를 입은지는 2달 정도 됐으니 31개월 정도부터 떼기 시작했네요.
#아기 배변훈련 시기
아기 기저귀 떼기 관련해서 어떤 책에서 본거 같은데 '기저귀 떼는 시기는 빠르면 좋지 않다. 24개월이 지나서 시도한다'라는 문구를 본 거 같아요. 헉. 24개월도 빠르게 느껴졌는데, 빠른 게 아니라나 하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24개월 정도에 발달도 빠르고 의사소통도 잘하면 괜찮겠지만, 저희 아이처럼 말이 느리고 발달이 조금 느린 편이라면 아기 기저귀 떼기는 24개월도 많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2개월 유아 배변 훈련
사실 아기 기저귀 떼기를 위해서 22개월 정도에 유아 변기는 사놓긴 했었습니다. 그때 아이가 변기에 관심을 보이고 한 번씩 앉아 보기도 하더라고요. 배변훈련책도 여기저기서 받은 게 있어서 읽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신경 쓰지 않다 보니 그냥 그 시기를 놓치고 쭉 기저귀를 찼습니다.
# 24개월 유아 배변 훈련
배변훈련을 다시 시도해보려고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았어요. 다른 블로그를 보니 기저귀를 입히고 30분이나 1시간에 한 번씩 아이에게 쉬 마렵냐고 물어보고, 변기에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저귀를 떼더라고요.
이 방법도 한 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계속 까먹기도 하고 아이가 순순히 변기에 앉아서 쉬를 하지 않을뿐더러, 또 깜빡하고 안 챙기는 사이에 기저귀에 쉬를 하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도 없었어요.
이때 팬티도 많이 사놓았어요. 예쁜 팬티를 사놓으니 관심도 가지고 한 번씩 입어보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꾸준히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이 시기도 놓치고 또 쭉 기저귀를 찼습니다.
#29개월 유아 배변 훈련
기저귀를 늦게 때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는데, 그냥 조바심이 었던 것 같아요. 주변 아이들은 하나씩 다 떼는데 우리 아이만 아직 기저귀를 차네? 하는 비교 심리.. 36개월이 다돼가니 더 조급했어요.
그래서 29개월에는 마음먹고 기저귀를 떼 보자 하고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예전에 보던 배변훈련책을 재미나게 읽어주고, 영상도 배변 훈련 영상도 한 번씩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변기를 가지고 놀았고, 집에서 쓰는 실제 변기에 유아용 변기 커버도 설치를 했습니다. 그 변기에 곰돌이 인형을 앉혀놓고 쉬하는 모습, 똥 누는 놀이 등도 함께 했어요. (하지면 본인은 절대 안 앉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엄마, 아빠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러 가면 예전에는 문을 잠갔는데 이제는 구경? 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린이집과 함께
어린이집 상담 기간에 집에서 배변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놀라시며, 그러면 아기 배변훈련은 어린이집에서도 같이 해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변기에 완벽하게 앉을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냥 오전에 한번 변기에 앉아보는 것으로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서서 누는 변기 - 남자아기배변훈련
왜 유아 변기에 안 싸는지 의문이었는데, 유아 변기가 아이에게 좀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쉬를 누려면 고추를 안으로 눌러줘야 되는데, 변기가 너무 작아서 밖으로 다 세거나 소변 누는 자세가 너무 불편해 보였습니다.
마침 서서 누는 변기도 사놓은 게 있어서, 그곳에서 쉬를 해보자 했습니다. 처음엔 거부했는데, 아빠가 서서 쉬 누는 모습을 자주 구경하고, 또 아빠가 같이 해보자 하니 서서 누는 변기에서는 쉬를 잘하더라고요. (앉아서 누는 것보다 편했나 봐요)
평일 하원 하고, 주말 어린이집 안 가는 동안 집에 있을 때는 팬티를 입혀 놨어요. 본인도 기저귀보다는 팬티가 가벼운지 팬티를 계속 입으려고 하더라고요.
실수도 많이 했어요. 팬티에 쉬를 계속하니 어쩔 수 없이 또 기저귀를 채웠습니다.
이렇게 기저귀 - 팬티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팬티를 입고 본인이 쉬라고 말할 때도 있었고, 제가 눈치껏 소변 마려운 모습이 보이면 데리고 가곤 했습니다. 보통 쉬가 마려우면 고추를 만지거나 다리를 베베 꼬더라고요. 그때 쉬하러 가자 하면 쉬를 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며칠 반복하다 보니 팬티를 입고 있으면 더 이상 팬티에 쉬는 안 하더라고요. 어린이집에도 말씀을 드리니 그러면 이제부터 팬티를 입혀서 보내라고 하십니다.
어린이집에서 실수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선생님께서는 그러면서 다 배우는 것이라고 걱정 말라하시더라고요. 팬티 입고 등원한 후 이틀째 되는 날 쉬 한 번 실수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쭉 변기에 쉬 잘하고 있습니다.
#대변 훈련
똥 누는 것도 좀 어려워했었어요. 그래서 팬티에 똥을 싼 적도 몇 번 있었어요. 그때마다 변기에 똥 눠보자~ 몇 번 말해주고, 한 번씩 앉아봐 주고(이것도 안 하려고 해서 그냥 포기상태..) 했는데, 본인이 자연스럽게 똥 똥 하며 말해주길래 변기에 앉아서 똥을 누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대변도 변기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게 참.. 자연스럽게 되었네요.
# 밤 기저귀 떼기
이번엔 밤 기저귀가 문제... 밤마다 자고 있는 아이 몰래 팬티에서 기저귀로 갈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기저귀가 안 좋아서인지, 아이 소변 양이 많아져서인지 매번 쉬가 세더라고요. 이불빨래를 참 많이 했네요.. 기저귀도 차고 잤는데..
그래서 자기 전에 꼭 쉬를 하고 자게 시키고 (안 하고 싶으면 절대 안 하지만) 이불에 방수 패드도 깔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팬티에서 기저귀로 갈아 주는 게 귀찮아지더니 이제는 깜빡하고 안 갈아주게 되었어요. 신기하게도 기저귀를 입으면 기저귀에 오줌을 사는데, 팬티를 입혀놓으면 싸지 않더라고요. 아직까지는 실수한 적이 없는데, 밤에 자기 전에 꼭 쉬를 시키고 되도록 밤에 우유도 많이 안 먹이면서 잘 조절하고 있습니다.
# 외출 시
이제는 외출이 문제... 외출용 소변통을 샀어요. 그런데 이것도 깜빡하고 안 가지고 나갈 때가 있는데. 그때는 가까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봅니다. 먼길 가는 택시나 기차 안에서는 기저귀를 채웠어요. 장거리 여행 중 차 안에 쉬를 싼 적이 있어서 차 안 이동 중일 때는 꼭 기저귀를 채웠습니다. 이번 여행 때는 차나 기차를 타기 전에 쉬를 시키고, 중간중간 생각이 나면 기차에서 쉬를 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4시간짜리 택시, 기차 이동에서는 팬티만 입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저희 아기 기저귀 떼기 후기였습니다. 참.. 22개월부터 변기를 사기 시작했으니 거의 1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쳤네요.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시도하다가 포기하고를 반복..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변기라는 게 있다고 알려주고. 엄마 아빠가 변기에서 볼일을 보는 모습도 보여주고 (화장실 똥 누는데 꼭 따라 들어와요. 아빠가 쉬하는데도 따라 들어가고) 하니 스스로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 같아요. 그런 환경들을 미리 만들어 주고 기다려주니, 본인이 준비가 되었을 때 조금씩 하더라고요.
아기 배변훈련에 시행착오는 많이 거쳤지만 아이와 부모가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나름 자연스럽게 기저귀를 뗀 것 같아요. 배변 훈련 관련된 것 들을 꾸준히 노출은 시켜주면서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기다려주니 잘하더라고요.
# 배변훈련 준비물
유아용 변기(남아는 앉아서, 서서 2개), 팬티, 배변훈련책, 실제 변기 커버 설치, 발 디딤대, 이불 방수 패드, 휴대용 소변통 이렇게 준비를 했었네요. 배변 훈련 팬티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잘 넘겼네요. (남자아기배변훈련 중이시라면 서서 싸는 변기도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말도 느려서 언제 기저귀를 언제 떼나 걱정했었는데, 자연스럽게 잘 따라와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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