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말이 느려 언어센터를 다녔어요. 5월, 6월 두 달을 다녔고, 총 8회 수업을 받았습니다. 두 달 다니고 나서는 언어센터를 그만뒀어요. 언어 센터 선생님께서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시긴 했지만, 이제 그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이가 첫 달에는 수업하는 걸 재미있어했는데, 점점 가기 싫어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수업에 들어가서는 재밌게 잘 논다고 선생님께서 말씀은 해주셨는데, 어쩐지 그냥 참고 잘 노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두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놀이로 수업을 하다 보니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장난감 놀이로 할 수 있는 말들을 주고받는 게 많았습니다. 집에서도 많이 하고 있던 놀이라 크게 도움이 안 됐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반복하는 게 중요하고 또 선생님께서 발음 등을 잡아주시는 게 많은 도움은 되었습니다)
8회째 수업부터는 다양한 언어로 확장이 되긴 했어요. 카드 놀이같은 것으로 여러 가지 단어를 가르쳐주시고 따라 해 보게도 시켜주시더라고요.
센터 수업을 다녀오고 나서 몇시간 동안은 아이가 정말 말도 많이 하고 눈에 띄는 효과가 보입니다. 하지만 하루 정도 지나가면 또 원래대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 집에서 얼마나 열심히 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도 언어 센터 수업 받는것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하기도 했고요. 아이가 두달 만에 말이 많이 트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만 두니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뭔가 의지하고 있던게 없어지니 내가 집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이제 7월 말이네요.
아이는 말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여자아이들처럼 조잘조잘 수다쟁이는 아니지만 필요한 말은 잘 하고, 제가 하는 문장의 말을 잘 따라 합니다.
비켜줄래, 빌려줘, 초콜릿 먹고 싶어요. 약 발라줘. 집에 가고 싶어. 어린이집 안 갈 거야. 이거 말고. 아닌데? 개미야 맛있게 먹어 ~ 등등등 유창하진 않지만 말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말이 정말 많이 늘었고, 말을 할 수 있으니 짜증, 친구들과 다툼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공룡을 좋아해서 짧은 혀로 긴 공룡 이름들도 말할 수 있고요. 티라노사우루스, 프테라노돈, 트리케라톱스, 모사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등...
말이 조금 트이니 스스로 말하는 횟수도 많아지고 주변 사람들의 하는 말에 관심을 가지고 잘 따라 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걱정이 되긴 하지만 집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달에는 말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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