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 감기였지만 점점 낫질 않아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결국 입원하게 되었어요.
목요일 - 열, 콧물
지지난주 목요일 39도 대의 고열이 났습니다. 하지만 열이 하루 만에 잡혔어요. 병원에 가서 단순 콧물 약을 처방 받아 왔습니다.
월요일 - 기침
그 다음주 월요일에 아이의 가래가 낀 기침소리가 너무 심해서 (열은 없었지만)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청진기로 아이의 가슴과 등을 대 보시면서 숨소리를 들어보시더니 많이 안좋다고 하셨어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일 것 같다고 하셨어요. 입원 하지 않아도 되겠냐고 하니, 아직은 괜찮다고 하셔서 통원치료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약은 각종 항생제와 기침약, 패치, 그리고 네블라이저 할 수 있는 벤토린과 풀미코트를 처방받았어요. 벤토린과 풀키코트 각 반반을 섞어 네블라이저 하루 4회 정도 해 주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열심히 약을 먹이고 네블라이져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싫다고 떼쓰는 아이를 억지로 잡아다가 10분 넘게 하루 4회 정도 열심히 해주었어요.
하지만 별 다른 차도가 없었습니다.
화요일 - 열, (왼쪽)중이염
다음날 화요일에 또 열이 났어요. 39도대의 높은 열이었는데 또 해열제 먹이고 났더니 하루만에 열이 내렸습니다. 열이 지속되는게 아니라 하루만 열이 나고 말았어요.
병원을 찾으니, 이번엔 왼쪽 귀에 중이염까지 생겼다고 하네요. 그리고 중이염 용 다른 항생제를 추가로 처방받아 먹였습니다.
그렇게 수요일, 목요일까지 여러 항생제를 먹이고 네블라이저를 하루 4회씩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큰 호전이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못 먹는 아이
아이가 밥을 전혀 먹지 못하고 음료수만 먹어서, 병원에 수액을 맞아야할지 문의하니 수액은 탈수 되지 말라고 먹이는 거니 음료수 잘 먹고, 소변을 잘 보면 구지 맞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맞지 않았어요. (하지만, 나중에 입원할 때 보니 탈수가 있었습니다. 음료수 잘먹는다고 탈수가 오지 않는건 아니었습니다)
금요일 새벽 - 열, (오른쪽)중이염
금요일 새벽 또 열이 났습니다. 어린이집도 안가고 열심히 네블라이저와 항생제 먹여가며 아이 고생시키며 간호하는데 전혀 호전이 없고 또 열이 나서 이번에는 다른 큰 병원을 가보기로 했어요.
집 앞 소아과는 의원으로 아이의 증상만을 가지고 진단을 내리는 반면, 이번에 간 소아과는 병원급으로 각종 장비들을 갖추고 있고 피검사, 엑스레이 등 여러 검사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입원도 바로 할 수있는 병원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 지지난주 부터의 증상들을 모두 말씀드리니, 몸이 잘 낫지 않고 있는것 같다하시며 입원을 권유하셨습니다.
저도 이러다간 아이 병만 키우는것 같아서 입원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입원 당일 검사 - 모세기관지염
코를 찔러 여러 바이러스 검사를하고, 피를 뽑아 염증 검사도하고, 엑스레이로 폐검사도 하였습니다. 확실한 검사로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내려 주셨어요. 폐렴은 아니었고 모세기관지염이었습니다. 모세기관지염은 RSV 바이러스로 잘 생기는데, 저희 아이의 경우 RSV 바이러스는 아니었고 그냥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였다고 합니다.
탈수
소변검사도 하였는데, 탈수 소변을 봤다고 하셨어요. 아이가 음료수나 물은 잘 먹어서 탈수까지 안 갔을 거라 생각했는데, 노란 오줌인 탈수 소변을 봤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치료 - 수액과 항생제, 기침, 콧물약
각종 비타민이 들어간 수액을 하루 종일 맞으며, 하루에 한 번 항생제 링겔도 맞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3번 기침, 콧물 약을 먹습니다. 입원실에서 치료는 수액과 항생제, 기침 콧물약이 다 였습니다.
네블라이저를 안해서 의아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네블라이저 호흡기 치료는 천식일 경우 효과가 있지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에는 크게 효과가 없다하시며 따로 시키진 않으셨습니다. (휴.. 천만다행.. 그동안 아이 붙잡고 억지로 네블라이저한다고 고생했는데 안해도 된다하니 너무좋았어요)
양쪽 귀에 중이염이 있어 귀 치료(적외선) 도 하루에 한 번씩 해주었습니다.
기침
밤에 구토하면서 기침을 한다고 말씀드리며, 낮보다 밤과 아침에 기침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말씀드렸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오늘 하루 동안 낮과 밤에 기침을 몇 번정도 하는지 정확하게 관찰해 보고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낮과 밤에 비슷하게 기침을 하면 그냥 모세기관지염이지만, 낮에는 하지 않고 밤에 유독 심해지면 그건 천식에 가까우니 치료를 다르게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이 경우에 네블라이져가 필요하니 꼭 잘 살펴 보고 알려달라 하셨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관찰하니, 낮과 밤 모두 비슷하게 기침을 했어요. 밤에 자다가 구토를 하며 기침을 하길레 밤에 기침이 심하다 생각했는데, 하루종일 정확하게 기침 회수와 정도를 관찰하니 밤에만 심해지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천식은 아닌걸로..)
이렇게 3일 항생제를 맞고 나서 아이의 기침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아이가 다시 음식을 먹으려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직 가래기침도 하고 완전히 다 나은건 아니지만, 이제 점점 좋아질거라고 하시면서 퇴원해도 좋다고 하셨어요.
항생제는 3일 링겔로 맞아서 더이상은 항생제 처방은 해주지 않으셨고, 기침 , 콧물 약만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진작 입원해서 치료할껄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사실 입원하려고하면 병원도 멀고, 짐도 싸야하고, 또 첫째 아이도 있어서 남편이 연차를 많이 써가며 첫째를 봐야해서 이리저리 어려운 조건이 많이 입원을 회피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아이 병만 키우고, 맞지 않은 치료로 아이만 괴롭혀 왔다는 생각에 많이 미안했습니다.
입원 병원비
입원 병원비는 대략 87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1인실 하루 17만원 병실을 썼고, 각정 검사비 및 수액, 식비 등의 비용이었습니다.
병원비는 많이 나왔지만 정확한 검사로 확실한 진단명과 그에 맞는 제대로 된 치료로 아이가 이제 회복하고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다면 입원을 하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제대로 먹지도 못해 아이 체력이 떨어져 회복도 느리고 호전은 안되고 더 악화 된다 싶으면 바로 입원해서 수액맞으면서 항생제도 링겔로 맞으며 제대로 치료를 받는게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아이가 콧물이 조금만 나도 바로 병원가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영부영 안일하게 생각했다 별것 아닌 감기였는데 상태가 더 나빠진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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