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둘째 아이는 15개월에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너무 엄마껌딱지이고 또 낯선사람은 무조건 경계하고 무서워해서 걱정이 너무 많이 되었어요.
할머니댁에 가도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무서워하고 숨어버립니다. 심시어 아빠도 초반에 경계했어요. 평소아 다른 옷을 입거나 머리만 자르고 와도 그동아 쌓아온 시간은 리셋되어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고 숨어버렸습니다.
이정도러 낯을 많이 가리고 무서워해서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할가봐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첫째 아이는 반대로 사람을 그렇게 무서와하지 않았고, 좋아했고, 아들이라그런지 처음 어린이집 갔을 때 새로운 장나감에 눈이 팔려 그냥 재밌게 놀다 온 기억이 납니다.
둘째 딸 아이는 간 첫날 바로 경계하고 저를 안고, 제 품에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어요. 선생님께서 조심히 다가가 주셨고 천천히 탐색할수 있게 해 주셨어요.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쳐다만 봐도 숨어버려서 다른 선생님들도 눈길조차 안주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어린이집 원장선생님께서 이런 아이들이 오히려 한 번 적응하면 어린이집을 정말 잘 다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좀 힘들겠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적응하도록 도와주라 하셨어요.
이렇게 5일 동안 저와 함께 어린이집에 약 1시간 동안 있다왔고, 마지막 날은 30분 정도 떨어져 보았어요. 역시나 엄마가 떨어져서 많이 울었지만 그나마 눈에 익은 선생님께 의지하며 30분 잘 놀았다고 하셨어요.
그 다음주 부터는 1시간~3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울기도했지만, 이미 엄마는 갔다는 걸 알아서인지 잘 놀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야된다는걸, 엄마와 잠시 떨어져야 한다는걸 알아서인지 울지도 않고 어린이집에 잘 갔습니다. 역시 원장선생님 말씀대로 처음이 이렇게 적응 어려워하는 아이가 나중에는 더 잘다닌 다는 말씀이 정말이었어요.
저한테 인사도 안하고 쌩하고 들어가기도하고 선생님 품에 바로 안겨버리기도 하더라고요. 살짝 서운한 마음도 있고 혹시 날 싫어하나 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잘 적응해 주었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첫째 때를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어린이집이 새롭고 재밌어서 정말 잘 다녔는데, 점점 가기 싫어하고 문앞에서 떼쓰고 울고불고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나는데, 둘째는 정말 반대더라고요.
어린이집을 안 보내고 내가 온전히 다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친정 시댁 어디 도움 받을 곳 하나 없이, 혼자서 집안일 아이들 케어 하다보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도 활동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엄마랑 둘이서만 활동하는데 답답해 보이기도 했고요.
심적으로 힘드니 아이에게 짜증과 화도 많이 내게 되서 결국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첫째아이 때문에 유치원 갈일도 생기고, 외출할 일도 생겨서 그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는데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니 할결 여유가 생겼어요.
엄마품을 떠나게 해서 미안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각자 생활 만족도를 위해 보내는 편이 우리 모두를 위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는 6시간 동안 엄마랑 떨어지겠지만 선생님과 친구들 사랑을 받으면서 거기서도 즐겁게 보내고, 집에서는 정신적으로 편안해진 엄마에게 화 짜증 안받고 사랑만 받을 수 있어서 아이에게도 이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아이들 유치원,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더 재밌고 행복하게 해주어야 겠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