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윤혜진 님이 나오는 해방타운을 봤다. 잠시 가정과 육아를 떠나 해방타운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가진다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 특히 재밌었던 이유는 너무 공감이 많이가서 였을것이다. 인터뷰 내용 하나하나, 지인들고 나누는 대화 하나하나가 모두 공감이 갔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도 들었다.
나는 고등학고 시절 너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오직 학교에만 갇혀있을때 그런생각이 참 많이들었다. 새벽부터 학교를 가서 밤 9시 야자시간까지 학교에 붙어 있어야 했다. 교문 앞에는 경비아저씨가 항상 지키고 있어서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 선생님께 받은 조퇴증을 내야만 그 교문 밖을 나갈 수가 있었다. 그때 운동장에서 교문을 바라보면서,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저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그런데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다.
20살 대학생이 되고 또 직장 생활을 하며 완전한 자유가 시작되었다. 술도 마음껏 먹어도 되고 여행도 마음껏 다녀도되고 밝은 대낮 어디 묶여 있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성인이되어서 더 자유로웠다. 미성년자라서 스스로 못했던 것들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땐 하고 싶은것도 많았다. 예쁘게 꾸미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것도 많고, 시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운동도 하고 싶고, 세계 여러 나라로 여행도 떠나보고 싶고. 특별한 경험고 해보고 싶고. 그냥 이 모든 세상에 재미난 것이 너무 많아 보였다. 친구들도 만나고, 대학, 직장, 모임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아 많이 만나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나니 다시 예전 고등학고 때 삶으로 되돌아 간 느낌이 든다. 술도 마음껏 먹지 못하고 (임신, 수유 중에는 절대 먹으면 안되고) 커피도 마음껏 못 먹고, 몸 조심도 해야되고.. 그리고 아이때문에 위험한 곳은 못가고 안전하고 깨끗한 곳에만 가야되고. 또 코로나때문에 집에만 거의 있어야 되었다. 다시 예전 고등학고때처럼 제약이 많은 삶으로 되돌아 간 느낌이다. 어디 얽메여서 자유롭지 못한 삶...
친구를 만나도 금방 헤어져야하고 집에 있는 아이 걱정에 마음이 불편하다. 꾸미는건 귀찮아졌다. 하고싶은 것도 없어졌다. 모두 다 귀찮고 힘든일이 되어버렸다.
참 아이러니한게 나 또한 부모님의 그러한 희생을 받아 컸는데도, 그리고 내 아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움에도 불고하고 내 자유가 없어진 지금 마음 한 구석이 가끔 쓸쓸해지기도 한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거의 없던 시절, 여자는 당연히 결혼하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아이나 많이 낳고, 아이를 잘키우고 남편을 잘 보필하는게 전부다고 여겨지던 그 시절에는 육아 우울증이 덜했을까? 너무 자유롭던 삶에서 갑자기 내 자신이 없어지는 삶을 살게 되니 한 3년간은 우울하고 괴로웠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내 자신이 없어진 이 삶에 적응을 한 느낌이다....? 씁쓸하기도하지만 또 편안하기도 하다..
대학생까지 키운 분들은 이제 드디어 내 삶을 살 수 있다 하면 즐거워한다던데.. 그때 쯤이면 나도 다시 자유를 얻을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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